지친 LG와 충분히 쉰 두산…엇갈린 가을야구 출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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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 부상에 케네디 계속된 연투…고우석·김진성·송승기도 출전 불발
두산, 곽빈·최민석·잭로그·벤자민 모두 일주일 이상 휴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을 높은 순위로 마친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3위 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고, 4위 팀은 1승의 이점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LG 트윈스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가을야구를 맞는다.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면서 투수진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KIA 타이거즈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치르듯 선발과 불펜을 총동원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12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석패하면서 3위 탈환에 실패했다.
LG는 투수진에 심각한 피로만 남긴 채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했다.
후유증은 상당하다. 마무리 투수 손주영은 목에 담 증세가 나타나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는 11일 오전 목을 제대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꼈고, 결국 최종전인 12일 KIA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손주영이 3일 만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핵심 불펜인 아시아 쿼터 좌완 투수 존 케네디도 지쳤다.
그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2일 KIA전까지 6일 동안 4차례나 등판했다.
불펜진의 가용 자원도 부족하다.
미국프로야구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오른손 투수 고우석은 뒤늦게 팀에 합류한 탓에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여기에 핵심 불펜 김진성이 어깨 부상으로 낙마했고, 좌완 송승기는 팔꿈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발됐다.
선발 로테이션도 불안하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로 예고된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나흘만 쉬고 등판한다.
롯데전 투구 수는 85구로 많지 않았지만, 최근 체력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카라스코는 8월 이후 2차례 등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반면 상대 팀인 두산의 상황은 정반대다.
두산은 일찌감치 정규시즌 5위를 확정해 '희망고문'에 시달리지 않은 것이 약이 됐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인 에이스 곽빈은 6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일 휴식 후 등판한다.
올 시즌 14승을 거둔 최민석도 7일 LG전 이후 근 일주일 동안 쉬었다.
외국인 투수 잭 로그는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고 12일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지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좌완 웨스 벤자민은 4일 삼성전 이후 열흘 가까이 쉬었다.
모든 투수들의 에너지가 차고 넘친다.
두 팀의 대결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두 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가을야구를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는 팀은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잠실구장과 작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