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팬에서 잠실 에이스로…임찬규, 고별무대서 다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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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과 함께 자란 임찬규 "풍경과 팬들 모습 눈에 담고 싶었다"
두산전 승리로 15승 다승 1위…2001년 신윤호 이후 첫 LG 토종 다승왕 할까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맨 왼쪽)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 서울 잠실구장 LG 선수단 클럽하우스 앞에서 당시 LG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가운데) 코치와 사진을 찍고 있다. [임찬규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 선발 투수 임찬규(33)는 LG의 어린이 팬을 뜻하는 '엘린이' 출신이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밥 먹듯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LG를 응원했다.
어린 시절 LG 클럽하우스 앞에서 당시 LG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 현 두산 베어스 코치와 찍은 사진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휘문고 3학년 때는 LG 클럽하우스 안에 들어간 적도 있다.
임찬규는 "휘문고 야구부 감독님(전형도 현 두산 코치)의 심부름으로 클럽하우스에 들어갔는데, 당시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선배님 등 대선배님들이 많아서 굉장히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처럼 잠실구장은 임찬규에게 특별한 장소다.
어린이 팬으로 관중석에서 LG를 응원하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꿈에 그리던 잠실구장 마운드에 섰다.
그런 임찬규에게 7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날 경기는 LG가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다.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돔구장에 들어선다.
임찬규는 "잠실구장은 내게 특별한 장소"라며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내용을 떠나 잠실구장의 풍경과 관중들의 모습을 눈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6.10.7 [email protected]
경기 내용은 순탄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3회초 집중타를 허용하며 5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LG 타선은 곧바로 힘을 냈다. 3회말 두 점을 뽑아 5-5 동점을 만들었고, 임찬규는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그리고 LG 타선이 5회말 2점을 내면서 임찬규는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LG 불펜은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막았고, LG가 7-5로 승리하며 임찬규는 잠실구장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시즌 15승(7패)째를 거둔 임찬규는 이날 상대 팀 선발로 나선 최민석(14승 5패)과 kt wiz 고영표(14승 7패)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두산은 1경기, kt는 2경기를 남겨둔 만큼 임찬규는 다승왕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LG 토종 투수가 정규시즌 다승왕에 오른 건 2001년 신윤호가 마지막이다.
임찬규는 "한 시즌 동안 쉬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진 결과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야수들에게 매우 고맙다. 특히 (포수) 박동원 형이 최근에 많이 힘들어했는데, 동원이 형과 함께 15승을 만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6.10.7 [email protected]
잠실구장 등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LG는 이날 4위를 확보하면서 잠실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게 됐다.
임찬규가 가을야구 잠실 경기에 오른다면 그 경기가 진짜 잠실 고별전이 된다.
그는 "오늘 많은 실점을 했지만, 평소보다 구위는 좋았다"며 "가을 무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 정규시즌 3위 싸움이 끝나지 않은 만큼, 남은 정규시즌 경기 등판도 준비할 계획"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준비하겠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임무를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