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까지 모은 '캡틴' 강이슬 "여자농구 평가 뒤집어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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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박지현 이탈 '가시밭길' 딛고 우승…"어린 선수들 자신감이 비결"
"여자농구 한 단계 도약할 타이밍 온 듯…더 큰 관심 가져주길"
(나고야=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8강전. 한국 강이슬이 3쿼터 버저비터를 성공하고 있다. 2026.9.24 [email protected]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됐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종착지는 결국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이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여자농구가 원정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간판스타로 꼽히는 '기둥' 박지수와 '에이스' 박지현이 모두 빠져 사실상 '차포'를 뗀 상황이었고, 우승을 위해서는 220cm 장쯔위가 버티는 '만리장성' 중국과 최근 맞대결 7연패의 열세에 놓여 있던 일본을 차례로 넘어야 했다.
그러나 여자농구 대표팀은 보기 좋게 세간의 예상을 깨부수며 12년 만의 금빛 피날레를 완성했다.
그 중심에는 대표팀의 중심을 든든히 잡은 '캡틴' 강이슬이 있었다.
(나고야=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8강전. 한국 강이슬이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2026.9.24 [email protected]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의 막내급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던 강이슬은 이번 대회에서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며 기어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강이슬은 "아시안게임 금·은·동 컬렉션을 다 모았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그는 "12년째 국가대표로 뛰면서 늘 자부심을 느끼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뛰었다"며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우리를 향한 주변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 여자농구가 한 단계 도약할 타이밍이 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깊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나고야=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8강전. 한국 강이슬이 슛하고 있다. 2026.9.24 [email protected]
핵심 전력의 공백을 메운 비결로는 '끈끈함'과 '자신감'을 꼽았다.
강이슬은 "(박)지수와 (박)지현이가 빠진 공백을 한두 명이 메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안고 뛰어주길 바랐는데, 특히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제 몫을 해준 게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해란과 이소희가 너무 잘해줬고, 진안도 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혼자서 묵묵히 골밑을 훌륭하게 버텨줬다.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이슬은 최대 고비였던 중국과의 준결승전 승부처인 4쿼터에 8연속 득점을 올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고, 이날 결승전에서도 주장 몫을 톡톡히 해냈다. 3점 슛 3방을 포함해 21점을 쏟아붓고 리바운드 7개를 걷어냈다.
특히 경기 종료 14초 전 72-70, 단 2점 차로 쫓기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나고야=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4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8강전. 한국 강이슬이 슛하고 있다. 2026.9.24 [email protected]
당시 상황에 대해 강이슬은 "전혀 떨리지 않았고 자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난 오늘 우리가 무조건 이길 것 같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며 "부담 없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고 임한 것이 코트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이슬은 이번 금메달이 한국 여자농구 부흥의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많은 분이 여자농구에 더 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단순한 관심에 그치지 않도록, 선수들도 소속 리그에서 책임감을 품고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