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한일전 20년 만의 패배…결국엔 득점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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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 실업팀 선발 투수에 12이닝 동안 겨우 1득점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말 0-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6.9.25 [email protected]
(나고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일본에 쓴맛을 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단 4안타 빈공에 묶인 참패였다.
전업(프로) 선수가 아닌 직장 일과 야구를 병행하는 일본 실업(사회인) 선수들에게 진 터라 후폭풍이 거세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전통적으로 실업 선수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왔다.
우리나라는 2006 도하 대회 예선에서 7-10으로 패한 뒤 20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졌다.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초 일본 선발 투수 히구치 신이 역투하고 있다. 2026.9.25 [email protected]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좌완 히구치 신의 정교한 제구에 꽉 막혔다.
히구치에게 뽑은 안타 4개 중 2개를 친 김주원(NC 다이노스)은 경기 후 "상대 투수의 제구가 좋았으며 특히 몸쪽과 바깥쪽에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았다"고 평했다.
히구치는 빠르지 않은 볼에도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로 한국 타선을 농락했다.
우리 대표팀이 25세 이하 젊은 유망주와 병역 미필 선수들 위주로 꾸려졌다고 하나 현재 KBO리그 홈런 1위 김도영(40개·KIA 타이거즈)과 평균자책점(2.26)과 탈삼진(186개) 1위를 달리는 곽빈(두산 베어스)까지 그야말로 올해 리그 대표 얼굴 둘을 앞세웠기에 한일전 완패에 긴 변명이 필요 없다.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0-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류지현 감독이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6.9.25 [email protected]
일본과 대만을 잡으면 우승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결국 우리나라의 5회 연속 우승의 열쇠는 득점력이 쥐고 있다.
한국 타선은 21일 대만에 5-0으로 이기긴 했지만, 역시 실업팀 선발 투수 린이웨이의 컨트롤 투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5회까지 1점만 뽑았다. 그것도 상대 실책에 편승해 얻은 점수였다.
류지현 감독은 "대만전이나 일본전 모두 충실히 전력을 분석했지만, 초반에 잘 풀어가지 못했다"며 득점의 연결고리를 촘촘히 조이도록 타순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믿을 만한 타자 김도영의 화끈한 장타가 터지지 않는 게 뼈아프다.
김도영은 일본전에서 삼진 2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이번 아시안게임 4경기에서 15타수 3안타, 홈런 없이 2루타 1개를 쳤다.
김주원이 10타수 6안타로 펄펄 날고 있고, 박준순(두산)이 10타수 5안타로 뒤를 잇는다.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3회 초 선두타자 3번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2026.9.22 [email protected]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과거 대표팀에서 뛴 김동주, 이대호는 어떤 유형의 투수라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자기만의 확고한 타격 자세가 있었다"며 "현재 우리 대표팀 타자 중 김도영이 그런 타자인데, 결국 얼마나 흔들리지 않고 제 타격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 타선을 이끈 김도영과 문보경(LG 트윈스·타율 0.222)이 살아 득점력을 높여야 금메달에 가깝게 간다.
아시안게임은 자존심 걸린 국가 대항전이면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특례를 받는 대회다. 일본과 대만은 실업팀 선수를 파견하기에 전원 프로 선수인 우리 대표팀이 느끼는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병역 특례 혜택을 당당히 누리려면 그 정도 부담은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결승 진출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대만 또는 일본과 결승전 두 번째 대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