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골프장 이용료·음식값 공개…골퍼 '긍정'·업계 '글쎄'
작성자 정보
- 먹튀검문소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전국 시도 중 유일…"가격 올리기 힘들 것" vs "매출에 거의 영향 없을 듯"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가 9월부터 지역 골프장 42곳의 이용료와 골프장 내 음식 가격을 도청 홈페이지에서 공개하자 골퍼들은 비교적 긍정 평가를, 골프장 업계는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국 시도 중 골프장 이용료와 음식 가격을 한데 모아 알리는 곳은 경남이 유일하다.
도는 골프가 대중 레포츠로 자리매김했으나 이용요금·식음시설 음식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어 그린피·카트비·캐디피 등 이용요금과 클럽하우스·그늘집 등 골프장 내 식음시설 음식 가격을 비교해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 공개 약 한 달을 맞아 경남도 정책이 골퍼들의 골프장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 불분명해 보인다.
경남도청 홈페이지 분야별 정보-경제·창업-물가 동향-골프장업 이용요금 동향을 차례로 클릭하면 경남 16개 시군에 있는 회원제 골프장 13곳, 비회원제 골프장 1곳, 대중제 골프장 28곳 등 42개 골프장별 이용요금과 식음시설 음식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지난 8월 31일 기준 경남 회원제 골프장 13곳의 비회원 코스 이용료(18홀)는 주중 16만∼21만원, 주말 19만∼26만원이었다.
대중제 골프장 28곳 코스 이용료는 주중 5만5천∼19만원, 주말 7만∼24만7천원이었다.
회원제·대중제를 포함한 골프장 41곳의 카트 이용료는 8만∼10만원, 캐디 서비스 이용료는 14만∼15만원 사이었다.
비회원제 골프장인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은 코스 이용료가 주중 33만원·주말 45만원, 카트 이용료가 13만원, 캐디 서비스 이용료가 17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골프장마다 판매하는 음식 구성, 양, 서비스 정도가 달라 가격을 일률적으로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국밥류가 1만1천∼4만2천원, 찌개류가 1만5천∼4만5천원, 자장면류가 1만1천∼4만8천원, 짬뽕·국수류가 9천∼4만3천원, 비빔·볶음밥·덮밥류가 1만5천∼4만5천원, 분식·튀김류가 2만9천∼5만2천원, 무침·볶음·편육류는 2만∼7만2천원이었다.
도는 골프장 이용료, 음식값 공개가 일회성이 아니라 매월 가격 변동을 조사해 최신 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모든 골프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골프장 이용요금 표시 관리 기준에 근거해 홈페이지 등에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요금을 표시해야 하지만, 음식값은 공개 대상은 아니다.
경남도 관계자는 "골프장 이용료와 음식값을 함께 공개하는 정책이 합리적인 골프장 선택, 소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대비용인 음식값까지 비교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가격 인상을 어느 정도 억제하거나 낮추는 효과는 물론, 라운딩 전 전체 비용을 미리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퍼들도 이용료와 음식값 공개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창원시에 사는 한 골퍼는 "골프장을 예약할 때 코스이용료, 카트·캐디비가 얼마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음식비용은 후 순위 고려사항이지만 클럽하우스, 그늘집 음식 가격을 미리 알 수 있는 점은 라운딩 계획을 세우는 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골퍼는 "그린피, 카트비, 캐디비도 무시할 수 없지만, 골프장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대부분인데, 공개·비교를 하면 눈치 효과로 어느 한 곳이 무턱대고 올리기가 힘들 거 같다"가 평가했다.
골퍼와 달리 골프장 업계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도내 한 골프장 대표이사는 골퍼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골퍼들이 코스 상태, 시간대, 이동시간 등을 주로 따져 부킹(예약)을 한다"며 "이용료, 음식값을 비교 공개한다고 해서 매출, 내장객 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이어 "대부분 골프장이 임대료를 받고 외주업체에 식당 운영을 맡긴다"며 "고객 불만을 전하는 차원에서 음식 맛에 대해 식당 측에 불만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영업권 침해로 비칠 수 있어 가격 결정에 개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골프장 임원은 "골프장 식당은 손님이 한정되어 있어 바깥 식당과 비교해 음식값이 비쌀 여지가 있다"며 "경남도 정책이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혀 골프장 이용료와 음식 가격 비교 공개 정책이 합리적인 소비와 물가 안정 등에 실제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