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삼성의 반란 이끄는 칸터…"나는 12명 중 1명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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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4연승 동안 평균 37분 15초 소화…"다들 내 지구력을 과소평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모두의 예상을 깨고 프로농구 '만년 꼴찌' 서울 삼성이 개막 4연승을 질주하는 중심에는 단연 케렘 칸터가 있다.
지난 시즌 앤드류 니콜슨을 보좌할 2옵션으로 영입됐으나 사실상 1옵션 역할을 하며 분전했던 칸터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팀의 핵심으로 맹활약 중이다.
칸터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42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93-86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칸터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2점에 더해 리바운드 역시 개인 최다인 14개를 걷어냈고, 어시스트도 6개를 곁들이며 코트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칸터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23년 만에 4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를 마친 뒤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 나선 칸터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느라 바빴다.
그는 "오늘 팀의 목표 자체가 나에게 공을 주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팀으로서 움직이고 하나로 뭉치지 않았다면 해낼 수 없었던 일"이라며 "오늘은 나의 날이었지만, 다른 날에는 다른 선수가 그 역할을 할 것이다. 나는 그저 코트를 밟는 12명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최하위(10위)에 머문 팀이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삼성이 또다시 꼴찌를 맴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선수단 역시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칸터는 "감독 선임이 늦었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맥컬러를 영입할 때 의심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우리 팀과 크리스 모두가 그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오늘도 마지막 쿼터에 (이)관희가 들어와 제 몫을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우리는 승리라는 딱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고, 그 의지가 코트 위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칸터는 개막 4연승을 달리는 동안 경기당 평균 37분 15초를 소화하며 엄청난 체력을 쏟아붓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활짝 웃어 보인 칸터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가장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바로 지구력"이라며 "나는 오랜 시간 코트에 머물러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KBL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요구하는 역할이기도 하지만, 여름 내내 땀 흘리며 몸을 완벽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