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했던 잠실 고별사…145m 만루포로 준PO 지배한 김도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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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홈런 2개 이어 3차전 쐐기 만루포로 KIA에 PO 티켓 선사
준PO MVP 선정 후 "더 열심히 해 PO, KS서 MVP에 버금가는 실력 보여줄 것"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때려낸 뒤 배트를 던지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슈퍼스타의 진가는 중요한 무대에서 나온다.
퍼 올린 타구가 무려 145m를 날아가 잠실구장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순간, 시리즈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비거리 홈런 타이기록을 만루포로 장식하며 상대의 기세를 완벽하게 꺾어놓았다.
타석에 설 때마다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는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김도영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LG 트윈스와 3차전에서 2회 만루 홈런을 포함,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4타점으로 활약해 13-1 대승에 앞장섰다.
1차전 홈런 두 방, 3차전 만루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세 차례 담장을 넘겨 KIA가 3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오르는 데 명실상부한 일등 공신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5일 잠실 LG전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한 9회 역전 스리런,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2일 전남광주 LG전에서 존 케네디를 상대로 한 8회 결승 2점 홈런에 이날 홈런까지 김도영은 결정적인 대포로 연거푸 LG를 거꾸러트렸다.
한국프로야구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작별 인사한 날,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인 그가 역사적인 홈런을 터트린 장면은 야구팬 가슴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
KIA팬은 물론이고 상대 팀 LG팬, 나머지 8개 구단 팬 모두 한국야구를 사랑하는 이라면 김도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준PO 시리즈 향방을 결정한 그의 홈런은 3-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김도영은 1사 만루에서 케네디의 몸쪽 직구가 들어오자 지체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야구선수로는 크지 않은 체구에서 어떻게 뿜어져 나오는지 알기 힘든 괴력을 머금은 타구는 145m(LG 구단 트랙맨 기준 145.8m)를 날아가 잠실구장 좌중간 관중석에 안착했다.
역대 준PO 최장 비거리 홈런이자,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때린 가을야구 최장 비거리 145m와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다.
이번 준PO는 말 그대로 '김도영 시리즈'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중요할 때 다 쳐줬다"고 김도영의 결정력에 혀를 내둘렀고, 적장인 염경엽 LG 감독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다 맞았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올해 정규시즌 홈런 45개를 때린 김도영은 2022년 데뷔 이래 총 10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100개 가운데 잠실구장에서는 8개를 때렸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만루 홈런은 정규시즌에만 3개가 있었고 가을야구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도영의 정규시즌 만루 홈런 3개 가운데 2개는 LG를 상대로 한 것이었고, 2024년 8월 17일에는 잠실 LG전에서 박명근을 상대로 135m를 날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는 그보다 10m 더 멀리 타구를 보냈다.
이제 김도영의 방망이는 '사자 굴'을 향한다.
그가 쉴 새 없이 맹타를 휘두른 덕분에 KIA는 준PO를 3경기 만에 마무리하고 푹 쉰 뒤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PO를 치른다.
김도영의 정규시즌 100홈런 가운데 18개는 삼성을 상대로 때렸다. 상대했던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그리고 라이온즈파크에서만 11개의 홈런을 때렸다. 이 또한 안방인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43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도영은 경기 후 "시리즈를 빠르게 끝내서 기분이 좋고 MVP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MVP에 버금가는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회 터뜨린 비거리 145m짜리 만루 홈런에 대해서는 "정규시즌 최종전 홈런이 상황은 더 짜릿했지만, 배트에 맞았을 때의 손맛은 오늘이 더 좋았다"면서 "영상을 다시 찾아봤는데 타구가 정말 멀리 날아가서 신기하고 믿기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 단타 없이 홈런만 3개를 쳤는데 필요할 때마다 홈런이 나오는 게 나도 신기하다"며 "든든한 선배님들과 훌륭한 동료들이 많아 LG의 집중 견제에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KIA 타이거즈 김도영(오른쪽)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13-1로 승리를 거둔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2회 만루홈런을 쳐낸 김도영은 준PO MVP로 선정됐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정규시즌 내내 강세를 보였던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두고는 방심을 경계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성적이 좋았다고 해서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단기전은 전혀 다른 무대인 만큼 좋은 분위기는 유지하되 긴장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의 중심 타자로 만나게 될 대선배 최형우를 향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도영은 "승부처에 정말 강한 엄청난 선배"라며 "형우 선배 타석 앞에 주자가 없게끔 막는 것이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 부분만 잘 해낸다면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