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골 먹고 그라운드 철수…北축구, 거친 경기 끝 4강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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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반발하며 집단 이탈 소동…항저우 이어 8강전서 또 일본에 무릎
재일 조선인 응원단 200여명…홈팀 "닛폰!"응원에 "필승조선!" 응수
(도요타[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8강 북한과 일본의 경기. 북한 라명성이 수비하고 있다. 2026.9.26 [email protected]
(도요타=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북한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메달 사냥 길목에서 숙적 일본을 만나 그라운드 안팎으로 치열한 '빗속 혈전'을 펼쳤다.
리광천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남자 8강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상대했다.
이날 굵은 빗줄기 속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북한은 여러 차례 일본 선수들과 강한 몸싸움을 벌이고, 심판 판정에 몰려가 항의하는 등 거친 승부욕을 드러냈다.
전반 15분께에는 공중볼을 다투던 북한 선수들끼리 충돌해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머리에 부상을 입은 량광명이 경기장 밖에서 붕대를 감는 응급처치를 받고 경기에 나서는 '붕대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에 선제골을 내줬을 때는 북한 선수들이 심판에게 몰려가 항의하다 결국 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에서 퇴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나이지리아계 일본인 선수인 응와디케 우체가 득점 과정에서 수비수를 밀었다며 득점 무효를 주장했다.
북한의 주장인 골키퍼 강주혁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을 모두 그라운드 밖으로 유도하면서 경기가 1∼2분간 중단됐다.
(도요타[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8강 북한과 일본의 경기. 북한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6.9.26 [email protected]
북한은 결국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대1 패배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도전을 마무리했다.
북한 선수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 경기 종료 후 일본 선수들과 별다른 악수를 나누지 않고 응원단에게만 인사를 전한 뒤 그라운드에서 퇴장했다.
이날 북한 축구대표팀이 다소 감정 섞인 몸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은 경기 전부터 제기됐다.
3년 전 항저우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거의 난투극에 가까운 감정 싸움을 주도한 북한이 또다시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같은 방식의 경기 진행을 유도하려 할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당시 북한 선수들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일본 스태프의 물을 빼앗고 위협적인 행동을 취해 경고를 받았고, 패한 뒤에는 심판을 밀치면서 격렬하게 항의했다.
한 선수는 경기가 잠시 중단된 사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일본 의료진을 위협하는 자세를 취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북한은 일본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도요타[일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8강 북한과 일본의 경기. 북측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9.26 [email protected]
경기장 밖에서는 재일조선인 응원단이 홈팀 일본의 응원단과 치열한 응원전으로 맞섰다.
이날 도요타 스타디움에는 관중 약 1만9천 명이 스탠드를 채웠다.
경기장 북측 일본 응원석에서는 푸른색 옷을 입은 일본 응원단이 북소리와 함께 '닛폰'을 외치며 일본에 '홈 어드밴티지'를 선사했다.
약 200여명 정도가 집결한 북한 응원단은 남측 스탠드에서 "필승 조선!", "일심단결 조선" 등 구호와 응원가로 응수하며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